노정기 한 줄 전집

끊임없이 되돌아오는 삶은 처연하다. 자기에게로의 귀향이 한번의 실패의 결말이 아니라, 그 실패의 담대함이 아졸함이 될 때까지 차차로 자신의 내면성 자체를 축소해가는 일의 목격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텐데,  결사의 의지는 다 사라지고, 도전욕은 이 실패를 전혀 조건짓지 못한다.  나는 솔직하게만 스스로에게 말하게 될까봐 두렵다.  지금의 위태는 단지 예전 실패의 애환을 모면하려 여태 겪지 않은 위험을 불사하던 것이, 더 큰 위기만을 일부러 찾아가는 것이 되었던 것.

나날이 더 넓은 환위에서 매양 더 좁은 마음을 맞이한다. 그러니, 어촌 보담 어설프던 삶이라는 티끌이, 다음은 젊은 날 보잘 것 없음이 천해 쩡크처럼 되고, 후는 해중에서 암둔함이 남십자성도 비추지 않는 정도가 된다. 마침내 마음 붙일 곳인지 알고  구명하러 투신한 지평선 위도 시궁창이 열대식물처럼 심신을 침몰시키는 곳이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는 고사에만 있지 않았다.  인심은 냉해,  배는 휴아, 별이라고는 모조리 증미였더랬고,  내가 어두운 것이 아니었다,  내 잘못이 아니었다하는 것은 주문이 되는가. 나는 나를 증오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증오하지 않는다 하는 것은.

더 좁아진 안에 더 많은 폐수가 들어차온다. 처치곤란한 기호들.  흘러간 생애가 쌓인 축념은 있을 망정, 아름다운 성장을 맺어낼 심념은 전혀없는 이여. 내게 문예가 문학이 되고 문학이 언어학이 되고 언어학이 철학이 되었을 때 그러하였다.
노정에 흘러간 생활을 들여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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